죽을 날짜를 향해 걸어가는 우리

by 인화야~(효주아네스) posted Jul 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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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죽을 날짜를 향해 걸어가는 우리

어느 왕이 매일 권력을 이용해서 사리사욕만을 채우는 자신의 동생을 불러 명했습니다.

“네 죄가 너무 크다. 일주일 뒤에 사형을 시키겠다. 그러나 특별히 불쌍히 여겨 일주일 동안이라도 왕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해주겠다.”

동생은 이왕 죽을 바에야 왕처럼 실컷 즐기다가 죽자는 생각이 들어서 왕처럼 즐기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이 되자 험상궂게 생긴 장사 한 사람이 그를 찾아와 외칩니다.

“이제 죽을 날이 엿새 남았습니다!”

장사는 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찾아와 외쳤습니다.

“이제 죽을 날이 사흘 남았습니다!”

동생은 장사가 찾아와 매일 이렇게 소리를 치니 얼마나 불안했겠습니까? 드디어 사형 집행 날이 되었고, 왕은 동생에게 “그래, 그동안 잘 즐겼느냐?”라고 물었습니다. 동생은 “저 장사가 눈을 부릅뜨고 시시각각 남은 시간을 말하는데 어떻게 즐길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했지요.

그러자 왕이 말했습니다.

“보이지 않을 뿐이지 누구나 하루하루 죽을 날짜를 향해 가고 있다. 그러니 어찌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겠느냐?”

우리 역시 죽을 날짜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혹시 이 죽을 날짜를 향해 가지 않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요? 그 누구도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매일 매일 얼마 남았다고 주님께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서 그럴까요?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낼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 모두가 죽을 날짜를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는 어리석은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의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데도 나만은 영원히 살 것처럼 여기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을 반성해 봅니다.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