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끝은?

by 인화야 놀자 posted Oct 3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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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고통의 끝은?

우리들은 고통의 끝을 보고 싶어 합니다. 즉, 고통 없이 살기를 원하지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저버리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본 것이 기억납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어떤 당나귀가 항상 무거운 짐을 지고 험한 길을 다니는 것이 괴로웠습니다. 평생을 이렇게 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이 비참한 삶을 끝내겠다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지요. 그러나 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목숨을 끊은 당나귀는 이제 더 이상의 고통을 받지 않았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더 큰 고통을 받을 뿐이었습니다. 당나귀가 죽자 사람들은 그 가죽으로 북을 만들고, 이 북을 치면서 기쁨의 축제를 열더라는 것입니다. 죽은 당나귀가 과연 이제 고통을 끊고 기뻐했을까요?

몸이 죽는다고 고통이 끝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자신의 죽음을 통해 슬퍼하는 많은 이들의 아픔을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 않을 것 같습니까?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모범을 보여주는 것 역시 고통스러운 또 하나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고통은 나를 만들어 이 땅에 보내주신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는 것이지요.

몸이 죽는다고 고통이 끝난다는 어리석은 판단을 하지 마십시오. 이 고통을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그 고통을 껴안으며 넘어서려 할 때 비로소 그 끝을 비로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