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거울

by 인화야 놀자 posted Sep 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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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천개의 거울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이야기 하나 올립니다.

옛날 한 작은 외딴 마을에 '천 개의 거울'이 있는 집이 있었습니다. 늘 행복한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그 집에 대한 얘기를 듣고는 한번 가 보기로 마음먹었지요. 그곳에 다다른 강아지는 즐거운 마음으로 집 앞 계단을 올라가 문 앞에 섰습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꼬리를 흔들면서 문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안에는 천 마리의 다른 강아지들이 녀석을 쳐다보면서 귀를 세우고 꼬리를 흔들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 강아지는 너무나 즐거워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자 천 마리의 강아지도 따뜻하고 친근한 웃음을 짓는 것입니다. 강아지는 그 집을 떠나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지요. '정말 멋진 곳이야. 자주 놀러와야겠다.'

같은 마을에 또 다른 강아지가 한 마리가 더 있었습니다. 이 강아지는 앞 선 강아지와 달리 전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행복한 강아지의 말을 듣고는 그 집에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요. 이 강아지 역시 천천히 그 집 계단을 올라가 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자 천 마리 강아지들이 불쾌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강아지는 경계를 하며 으르렁거렸지요. 그러자 천 마리의 강아지들도 이 강아지에게 으르렁거렸습니다. 그 집을 나오면서 툴툴거리며 말했습니다. '이렇게 무서운 곳이 다 있담. 다시는 오지 않을 테다.“

내가 만나는 세상의 모든 얼굴들이 바로 나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나의 어떤 모습을 보시고 계십니까?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 말씀이 떠올려집니다.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그 이웃만 잘 되라고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일까요? 아니었습니다. 바로 나를 위해, 나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인 이웃을 통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나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오늘을 만들어 보세요.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