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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시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무력함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 한다. 
- 이해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