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날의 사순시기 사행시 - 세라피아

by 정수진 posted Mar 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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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사락 눈이 내립니다.
눈구경하기 힘든 우리 동네에
한밤중에 소리없이 왔다가는 반가운 손님처럼 눈이 내립니다.

순진한 아기의 새근 새근 숨소리 같이
바쁠 것도 없고 근심도 없는 눈발이
천천히 천천히 바람타고 내려옵니다.

시샘하던 비는 땅을 먼저 적셔놓고
내리는 눈을 야금 야금 물로 만들어버립니다.
아이! 이를 어째 저눈은 쌓일 수 있을까?
두 손 꼭 모으고 기도합니다.
내일 아침에는.....

기지개켜며 눈뜬 아침
하느님! 감사합니다.
온 세상은 하느님의 응답으로 가득합니다.
하얗게 하얗게 소복 소복
하느님의 입김이 내려 앉았습니다.
거리는 어느 새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웃음소리로 가득합니다.
그 웃음 소리는 하늘로 퍼지며
하느님 감사합니다. 찬미합니다.....

하느님의 환한 미소가 햇살이 되어
눈위에서 부서집니다.

* 눈이 내립니다.
오래간 만에 만나는 눈이라 그런지 내 마음을 시인으로 만듭니다.
여러분들도 오래간만에 만난 눈을 보며 따뜻한 마음 가지시길.....
                               2010년 3월 10일 정수진 세라피아^^